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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상과 심호흡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실감한 게 있다. 인간은 확실히 평상시 시스템1에 지배받고 있다는 것.

(*시스템1과 시스템2에 대해서는 책[생각에 관한 생각]에 나온다. 시스템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른다.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한다. 흔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이를테면 [일1]과 [일2]가 있다고 가정하자.

[일1]은 덜 중요한 일이지만 간단한 일, [일2]는 중요한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일들을 다음과 같이 계획했다고 하자.

  • [일1] 1:00~1:30
  • [일2] 1:30~3:00
  • [일3] 3:00~...이하 생략.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게 맞지만, [일2]는 1:30부터 시작이 가능한 일이여서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맞춰서 미뤄진 일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일1]을 하던 중 이런저런 이유로 계획한 시간을 오버하는 경우가 생긴다. 원래대로라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니 중단하고, [일2]가 끝난 다음으로 미뤄도 된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 잘 되지 않는다. [일1]을 빨리 끝내고 [일2]로 넘어가자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리고 그 이후 일정들이 다 어그러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한 이유는 이렇다.

[일1]이 지금 하던 일이니 이어서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더 쉬운 일이니 빨리 끝내고 싶다. 시스템1은 일을 쉽게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사람은 심사숙고하는 시스템2로 넘어가기 전에는 시스템1로 활동한다. 쉬운 [일1]을 하던 중이였으니 시스템1로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저 원래 [일1]과 [일2]가 바뀌어야 하는 시간인 1:30에 1~5분 정도 심호흡이나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생각이 바뀐다! 내가 왜 급하게 하려고 [일1]을 하려고 했는지 신기할 정도로 마음 속의 우선도가 내려간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전환할 때는 심호흡이나 명상을 필수적으로 해야겠다.

ps. 그런데 시스템1과 시스템2가 동시에 동작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시스템2 상태에서 집중상태일 때, 이 집중상태를 깨고 싶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계속 그 골똘히 생각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 무언가를 중단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걸 단호하게 끊는 것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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