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소설판은 못 보고, 최근에 나온 만화판 밖에 못 봤습니다. 하지만, 만화판의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소설판과 거의 동일하다고 하니 일단 그것과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일단 영화판 각색이 굉장히 잘 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면모가 더 강조되었더군요.
일단 영화판 주인공이 좀 많이 찌질합니다. 원작의 실연(?)당하고 홧김에 입대한 것도 어이없긴 해도 전혀 이해가 안 갈 정도는 아닙니다. 영화판에서는 주인공이 공보관 장교입니다. 그런데 전투에 참가하려는 명령이 떨어지자 전쟁터에 안 들어가려고 장군에게 협박까지 합니다. 일단 공보관 장교도 군인은 군인인데 말이죠. 하지만 덕분에 이후 타임루프를 통한 주인공의 성장이 단순한 전투 기술 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이뤄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영화판만의 설정인데, 타임 루프 능력을 잃는 설정이 추가됬습니다. 원작에서는 타임루프 되는 이유가 뇌에 있었는데, 영화판에서는 피로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수혈을 받으면 타임루프 능력이 사라지는 거죠.(상당히 초반에 밝혀지는 내용이라 딱히 내용누설은 아닙니다.)
근데 이 설정이 완전 신의 한 수입니다. 영화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리는 거죠. 타임 루프가 가능할 때까지는 약간 코미디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되어있는데, 이 능력이 없어지는 순간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는 만큼 최종전투가 되어서 긴장감이 갑자기 수십배로 솟구칩니다. 중반까지의 분위기가 농담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원래는 이글루스를 사용했었습니다. 아직 미숙한 개발자다 보니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쓸만하다 싶은 코드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올리곤 했었는데, 막상 올려놓아도 코드가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그러다가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SystaxHighlighter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정작 이글루스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더군요. 아예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는 안 되는 것 같아, 우선은 SystaxHighlighter가 사용 가능한 티스토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예상이지만, 아마도 이글루는 예전처럼 일상 얘기 등에 사용하고, 티스토리는 일과 관련된 용도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이글루에 있는 프로그래밍 관련 글들도 천천히 다 옮겨와야겠습니다.